보울라디균이 뭐예요? 효능과 유산균과의 차이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이 아니라 '효모'입니다. 1923년 열대 과일 껍질에서 발견된 이 균의 정체와 유래, 유산균과의 차이,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공신력 있는 연구로 정리했습니다.
Aug 19, 2026
유산균이라는 이름은 아마 익숙하실 거예요. 그런데 제품 성분표를 들여다보다 '보울라디균'이라는 낯선 이름을 보고 이게 뭔가 싶으셨을 수 있어요. 발음부터 어렵고, 하필 유산균 옆에 나란히 적혀 있으니 '또 다른 유산균인가?'싶고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이 아니에요. 애초에 세균도 아니고요. 이 하나의 사실에서 보울라디균의 거의 모든 이야기가 갈라져 나옵니다.
⏰ 이 글에 담긴 내용, 30초 요약
-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세균)이 아니라 효모
- 즉 빵·맥주를 만드는 효모와 같은 갈래의 미생물
- 사실상 유일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모'로 알려짐
- 사람 체온(37도)에서 자라고 위산·담즙에 잘 견디지만,
- 장에 눌러살지 않고 지나가는 통과형 미생물

100년 전, 열대 과일 껍질에서 시작된 이야기
보울라디균의 시작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23년, 프랑스의 미생물학자이자 농학자였던 앙리 불라르(Henri Boulard)는 당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지금의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일대)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는 현지 사람들이 리치와 망고스틴이라는 열대 과일의 껍질을 우려낸 차를 즐겨 마시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어요.(Biocodex 공식 자료 참고)
'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굳이 껍질까지 우려 마실까'.
그 사소한 호기심이 시작이었죠.
불라르는 그 껍질의 성분을 파고들었고, 마침내 낯선 효모 하나를 분리해냈어요.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따 균에 이름을 붙였죠. 사카로마이세스 보울라디(Saccharomyces boulardii)가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후 이 균주는 1953년 프랑스 기업 ‘비오코덱스’로 권리가 넘어갔고, 1989년에는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에 정식 기탁됐다고 해요. 한 사람의 관찰에서 출발한 미생물이, 한 세기를 지나 전 세계 성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입니다.
유산균인 줄 알았는데, 효모라고요?
여기서 많은 분이 오해하는 지점이 있어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는 등식입니다.
우리가 평소 흔히 접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대다수는 실제로 유산균, 즉 세균(박테리아)이니까요. 다만 모든 게 그런 건 아니에요. 보울라디균은 세균이 아니라 효모거든요.

효모는 빵을 부풀리고 맥주를 발효시키는 바로 그 미생물이에요. 생물을 큰 갈래로 나누면 세균과 효모는 아예 다른 쪽에 속합니다. 비유하자면, 개와 고양이 정도가 아니라 동물과 식물만큼 먼 사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보울라디균은 임상적으로 폭넓게 연구된, 사실상 유일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모'로 꼽힙니다.(Frontiers in Nutrition, 2026 리뷰)
덧붙이자면, 사실 보울라디균은 유전적으로 빵·맥주 효모(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와 거의 같은 종에 가까워요. 공식 분류로는 'Saccharomyces cerevisiae var. boulardii'로 적히고, 'boulardii'라는 종명은 학술적으로는 정식으로 인정된 이름이 아니죠.(표준균주 Hansen CBS 5926)
즉 같은 종이지만, 성질이 뚜렷이 구분되는 특정 '균주'입니다. 보울라디균은 이름 하나에도 이런 사연이 담겨 있답니다.
이 효모는 왜 유별날까? ‘생존의 생물학’
같은 효모인데 왜 보울라디균만 유독 오래 연구됐을까요? 몇 가지 남다른 성질 때문이에요.
첫째, 체온에서 잘 자랍니다.
보통의 빵·맥주 효모와 달리 사람 체온인 37도 안팎에서 성장해요. 우리 몸속 온도와 맞아떨어진다는 뜻이에요.
둘째, 위산에 잘 견딥니다.
입으로 들어간 미생물 대부분은 강한 위산 구간에서 무너지는데, 보울라디균은 낮은 산성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유지하는 성질이 보고돼요.(S. boulardii 특성 리뷰) 삼켰을 때 위를 통과해 아래까지 살아서 내려갈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죠.
셋째, 눌러살지 않고 지나갑니다.
의외로 이게 중요한 특징이에요. 보울라디균은 장에 영구적으로 정착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머물다 빠져나가는 통과형 미생물입니다. 섭취를 멈추면 며칠 안에 몸에서 빠져나가요. '터를 잡는' 유형이 아니라 '지나가는' 유형인 거예요.
항생제와 보울라디균, 무엇이 다를까?
보울라디균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게 항생제와의 관계예요. 그리고 이 역시 '효모'라는 정체성에서 나온답니다.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세균을 겨냥하는 약이에요. 그런데 보울라디균은 세균이 아니라 효모죠. 그래서 세균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의 영향을 받는 방식이 세균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급성 설사 완화, 항생제 유래 설사 예방, 장내 유해균 억제, 칸디다 곰팡이균 억제, 장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죠.
한 가지 더.
세균들 사이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만드는 유전자가 서로 옮겨 다니는 일이 생기는데, 세균과 효모 사이에서는 이런 유전자 교환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연구자들이 이 효모를 흥미롭게 바라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보울라디균, 그럼 누구에게나 좋나요?
연결해 이야기하자면, 보울라디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체로 안전한 미생물로 여겨져요. 다만,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닌데요.
면역이 크게 저하되어 있거나 중증 질환으로 치료받는 분들, 중심정맥관(카테터)을 삽입한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실제 유럽 의약품청(EMA)도 2017년 이 점을 반영해 관련 제품 정보를 갱신하도록 했고요.(EMA, 2017) 효모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 역시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니 '몸에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누구나 무턱대고 접근할 일은 아니에요. 특히 건강 상태가 특수한 분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시길 권장드려요. 이런 경계선까지 깊게 살펴보는 것이, 특정 성분을 진짜로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내 장 컨디션’부터 이해하기
정리하면,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이 아니라 효모이고, 100년 전 열대 과일 껍질에서 발견됐으며, 사람 몸과 잘 맞는 몇 가지 남다른 성질 덕분에 오래 연구되어 온 미생물이에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보울라디균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아셨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제 이 질문으로 연결해봐야겠죠?
‘그래서 지금 내 장은 어떤 상태인가?’
보울라디균이 뭔지, 보충해야 할지 말지 기로에 선 분이라면 우선 이 질문부터 떠올려야 해요. 성분 이름을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내 장을 먼저 아는 게 순서랍니다. 그 판단이 모호하다면 약국에 계신 약사님들에게 여쭤 보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인가요?
아니요. 보울라디균은 유산균(세균)이 아니라 효모(진균)입니다. 빵·맥주를 만드는 효모와 같은 갈래에 속하는 미생물이에요.
Q. 그럼 유산균과 뭐가 다른가요?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종류'예요. 유산균은 세균, 보울라디균은 효모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아예 다른 갈래라, 항생제와 맺는 관계나 생존 방식 같은 성질도 서로 다릅니다.
Q. 보울라디균은 어디서 왔나요?
1923년 프랑스 미생물학자 앙리 불라르가 인도차이나에서 리치·망고스틴 같은 열대 과일의 껍질로부터 처음 분리했습니다. 균 이름도 발견자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Q. 보울라디균은 항생제와 관련이 있나요?
보울라디균은 효모라서, 세균을 겨냥하는 항생제의 영향을 받는 방식이 세균과 다릅니다. 또 세균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성 유전자 교환이 효모와 세균 사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건 균의 성질에 대한 설명일 뿐, 활용 방법은 전문가와 상의할 문제입니다.
Q. 누구나 먹어도 되나요?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체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저하·중증 환자나 중심정맥관을 삽입한 분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효모 알레르기가 있는 분도 피하는 편이 좋고요. 건강 상태가 특수하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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