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균이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절반은 맞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옳은 얘기는 아니에요. 시중의 낙산균은 대부분 클로스트리디움 부티리쿰(Clostridium butyricum)이라는 같은 종(種)으로 묶이는데요. 종의 이름표만 보면 모든 낙산균이 형제처럼 닮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머지 절반이에요. 같은 종 안에서도 '어느 장에서, 어떻게 분리가 된 균주(strain)냐'에 따라 성질이 조금씩 달라져요. 사람으로 치면 같은 성(姓)을 쓰는 집안이라도, 어디서 태어나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저마다 달라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낙산균을 고른다는 건 사실 2가지를 따져야 할 문제입니다. 먼저 '낙산균이라는 종을 택할까'(이건 1부 이야기였죠), 그다음 '그 안에서 어떤 균주를 택할까'. 저희의 진짜 고민은 이 두 번째 단계에서 시작됐습니다.
'미야이리'라는 성씨의 정체
그 안에서 ‘어떤 균주’라는 종류를 파고들다 보면 흔하게 만나게 되는 이름이 '미야이리'예요. 이 미야이리를 이해하려면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을 1933년으로 돌려볼게요.

일본의 미야이리 긴지 박사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낙산균을 처음 분리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다시 말해 ‘학문의 무대’에 낙산균을 처음 정립한 사람이 이 미야이리 긴지 박사였다는 얘기인데요.
이후 의학계 관례처럼, 최초 발견자를 기리는 뜻으로 낙산균 계통 균주에는 ‘미야이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어요. 마치 우리 이름에 ‘성(姓)’을 붙이는 것과 같죠. 실제로 박사가 사망한 1963년 이후 상용화되어 쓰여온 일본의 대표 균주 CBM 588도 정식 이름은 ‘미야이리 588’이었답니다.
그러니까 '미야이리'는 균의 국적이 아니라 집안의, 균주의 성씨나 뿌리같은 개념이에요. 낙산균을 처음 규명한 선구자에 대한 일종의 예우이자, 학술적인 계통 표기인 셈이죠. 일본이 이 분야를 40년 넘게 앞서 걸어온 건 분명한 사실이고, 저희 역시 그 길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가 통에 담고 싶었던 건, 같은 성씨를 쓰되 출생지가 다른 균이었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미야이리 S-45-5’
비오프로가 선택한 균주의 이름은 미야이리 S-45-5예요. 성씨는 미야이리가 맞지만, 뒤의 'S-45-5'가 이 균의 진짜 출생 기록입니다. 이 균주는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나왔어요.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이 균을 분리해, 2016년 국내 최초로 특허를 등록했어요. 이후 대량 생산의 길까지 열리면서 비로소 제품에 담길 수 있게 됐고요. 업계에서 이 균을 K-낙산균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야이리는 집안 성씨(일본 시조에서 온 계통명), S-45-5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유래 균주’. 성분표의 앞뒤가 안 맞아 보였던 그 이름은, 사실 '일본에서 시작된 학문 위에서 한국이 자기 균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한 줄로 압축해 둔 것이었어요.
일본? 한국? 이게 중요해?
여기서 가장 정직하게 답해야 할 질문이 남습니다.
“그래서, 한국 균이면 뭐가 다른데?"

우리 장에 사는 미생물의 구성은 사람마다 다르고 지역과 인종, 무엇보다 오래 먹어온 식생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학계에서 여러 차례 보고돼 왔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김치·된장 같은 발효식품 중심의 한국인 식문화가 한국인 특유의 장내 환경과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요. 쉽게 말해 한국인의 장은 서양인의 장과 똑같은 생태계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 관련 보고 1 : 지역·문화가 장내 미생물을 가른다
🔗 관련 보고 2 : 한국인의 장은 서양인의 장과 다르다
🔗 관련 보고 3 : 발효식품 식문화가 한국인 장과 연결된다
그렇다면 균을 고를 때 이런 생각이 따라오는 게 당연해요.
‘원래의 숙주에서 유래한 균이 그 장 환경에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오래 살던 동네로 돌아온 사람이 낯선 도시에 처음 온 사람보다 적응이 수월한 것과 비슷한 결이죠.

다만, 이 지점에서 이걸 꼭 얘기해 드려야 해요. 균이 장에 자리 잡는 양상은 생각보다 ‘개인차’가 크다는 건데요. 2018년 국제 학술지 셀(Cell)에 실린 연구는, 같은 균을 먹어도 사람마다, 장 부위마다 자리 잡는 정도가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인 유래 균주니까 한국인한테 무조건 잘 맞겠지”라는 넘겨 짚기는 너무 확장된 해석일 수 있다는 얘기.
기왕이면 ‘홈그라운드 특징’을 아는 균주
1부에서 저희는 낙산균을 이어달리기 주자에 비유했어요. 위를 지나 대장까지, 균들이 바통(대사물질)을 이어 넘기며 달리는 그림이었죠.
여기에 2부의 흐름을 얹으면 이렇게 됩니다. 같은 육상 경기에 나선 선수(주자)라도, 기왕이면 이 경기장에서 나고 자란 주자를 세우고 싶었다고. 그 선수는 경기장의 바람 방향, 흙의 감촉을 몸으로 이미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게 우리가 굳이, 어려운 길을 걸어 ‘한국인 유래 균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물론 이 비유는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한 그림입니다. 실제 장 속 미생물의 활동은 트랙처럼 칸이 나뉘어 있지 않고, 영역이 서로 겹치며 함께 일어나요. 비유는 방향을 보여줄 뿐, 몸속을 그대로 옮긴 지도는 아니라는 점만 기억해 주세요.

쉬운 길 보다 ‘옳은 길’
더 쉬운 길도 있었습니다. 이미 수십 년간 검증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쓰여온 낙산균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당연히 빠르고 안전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갈 수록 우리가 스스로에게 처음 던진 질문이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국인의 장을 위한 제품인데, 남의 장에서 따온 걸 그대로 쓰는 게 맞는가?'
결국 비오프로는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나온 이 특허 균주를 골랐고, 이 균주를 어떻게 담아낼지 서울대 연구진과 오래 연구 끝에 하나하나 검토하며 비오프로 안에 담아냈죠.
이 선택이 꼭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왜 하필 이 균이었나'라는 질문에, 남들 가던 길을 그대로 밟고 싶진 않았습니다. 기왕 할거면 우리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약국의 약사님들도 이 한국인 유래 균주, 비오프로의 K-낙산균에 엄지를 들어주세요. 가족에게도 권할 만하다고까지 말씀해주신 약사님들도 적지 않죠. 우리 낙산균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명하기 아시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야이리인데 왜 한국 균이라고 하나요?
'미야이리'는 낙산균을 처음 규명한 일본 박사의 이름에서 온 계통 표기(성씨)이지, 균의 국적이 아닙니다. 비오프로가 쓰는 S-45-5 균주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분리해 국내 최초로 특허를 등록한, 한국에서 태어난 균주예요.
Q. 일본의 대표 낙산균이랑 뭐가 다른가요?
같은 클로스트리디움 부티리쿰이라는 점에서 뿌리는 같습니다. 차이는 '어느 장에서 분리됐느냐'예요. 일본 대표 균주가 오래 검증된 좋은 균인 것과 별개로, 저희는 한국인의 장에서 나온 균주를 골랐습니다. 어느 쪽이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 달랐다는 뜻이에요.
Q. 한국인 유래면 효과가 더 좋은 건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균이 장에 자리 잡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가 말해주는 바예요. '한국인 유래'는 효과의 보장이 아니라, 저희가 이 균을 고른 이유일 뿐입니다. 이 점은 정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Q. 아기 장에서 나온 균이라는데, 어떤 균인가요?
건강한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분리된, 원래 사람 장에 살아가는 계열의 균입니다. 낙산균은 위산·담즙을 지날 때 포자(아포)라는 보호막을 만드는 특성이 있어, 대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몸 상태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고려할 점이 다를 수 있으니, 시작 전 약국에서 약사와 한 번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 이 글은 일반식품(기타 식품)에 관한 정보로, 질병의 예방·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 효능·효과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성분·함량은 제품 표시사항 기준이며, 섭취 관련 판단은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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